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 천선란
좀비가 된 사람들. 좀비가 되어서도 여전히 사람의 마으을 가지고 있는 좀비. 그 좀비를 바라보는 사람.
좀비로 인해 무너진 세상의 이야기 속에서 발달장애를 가진 노윤이와 엄마와의 이야기가 뭉클했다.
누군가에겐 이미 세상이 좀비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외계인이야? 솔직히 말해봐 터무니 없는 말을 퍽 진지하게 하는 묵호. 그래서 지구에서 숨 잘 못 쉬는거, 맞지? 비밀로 해줄게. 멋있는 비밀이다.
- 숨을 잘 못쉬는 상황을 이렇게나 멋있게도 말할 수 있다.
가장 안전한 곳은 위야. 사람은 본능적으로 아래로 숨고, 깊숙한 곳에 숨잖아. 그래서 찾을 때도 늘 그런 곳을 가장 먼저 찾아보잖아. 영화만 봐도 침대 밑을 보고, 옷장 열어보고, 옷장위를 보는 사람은 없을걸? 그러니 위에 숨어야 해.
- 숨을때 위에 숨을것, 찾아볼땐 위아래 다 찾아볼것.
고마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을 못 배웠다. 비위를 맞추거나 변명하는 것만이 내가 배운 삶의 방법인데, 옷장 밖의 세상에선 저런 말들보다 고맙다는 말을 놓치지 않고 내 뱉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런데 나는 정각 가장 중요한 것을 배우지 못한 셈이다.
-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현하는 것. 내 뱉다 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특히나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리거나, 아랫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에게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많은데, 간혹가다 나이도 많고 지위도 높은 사람이 이런 표현을 하면 정말 멋지다.
사장님은 모른다. 내가 학교에 롤모델로 ‘붕어빵 사장님’이라고 적어 낸 것을
- 누구나 롤모델이 될 수 있다. 붕어빵이 대수냐. 잉어빵도 계란빵도 다 괜찮다. 배울수만 내가 닮고 싶다는 마음만 있다면야.
나는 묵호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리고 또,
이건 나의 예측이지만, 높은 확률로 묵호의 마음도 그럴 거야.
- 높은 확률로 서로 사랑 하고 있다.
아빠가 꼭 해주고 싶은 말은, 행동하지 않았다면 마음을 먹은 것만으로는 죄가 될 수 없다는 거다. 마음마저 순결한 사람을 적어도 아빠는 살아오면서 본 적이 없다. 단지 순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 나쁜 마음을 가진 것, 나쁜 생각을 떠올린 것 만으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 그들의 사고는 현실과 같아서 죄가되고 행동을 멈추게 한다.
엄마는 이제 숨으로 우리랑 대화할 거야. 그러니 잘 듣고, 온몸으로 기억해둬. 아가가 가장 가까이서 들었던, 한때 너의 숨이기도 했던 숨의 말을 잘 들어야해. 말로 하지 않아도 그 숨에 모든 말이 새겨져 있으니까. 어렵지 않아. 집중의 문제지 긴장할 때 숨은 발라지고, 편안할 때 숨은 느려지고, 두려울 때 숨은 딱딱 해지고, 슬플 때 숨은 축축해 진단다. 화가 날 때 숨은 잘게 쪼개지고, 답답할 때 숨은 눌어 붙는다. 욕망할 때 숨은 뜨거워 지고 낙담할 때 숨은 미지근 해진다. 사랑을 느낄 때 숨은 찬란 해지고 그리움을 느낄 때 숨은 잠시 멈춘단다. 그리고 이런 숨은 코나 입으로만 느낄 수 있는게 아니야.
- 숨만으로도 대화 할 수 있는 사람. 나에게 있다. 가족.
눈꼬리가 올라간 작은 눈구멍 사이로 꽉 들이찬 노윤이의 검은 눈빛이 순식간에 생기를 잃으며 탁해졌다. 은미는 이럴 때 두려움을 느낀다. 노윤이의 표정을 읽을 수 없을 때 다음 행동을 예측할 수 없을 때, 남은 시간을 알 수 없는 폭탄을 끌어안고 있는 느낌이었다.
- 폭.탄. 두려움. 불안. 자신의 자녀로 부터 느끼는 감정이 이런것들이라면…
태어난게 벌이 될 수는 없어. 살아 있는게 죄인 사람은 없어. 오해하지 마 가끔 벌처럼 느껴질 땐, 등을봐. 그 사람의. 노윤이의.
- 맞다. 태어난게 살아있는게 죄라니. 그런게 세상에 어딨을까. 없다.
노윤이요. 엄마의 마음을 알고 있어요. 사람들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참고, 견디고 있어요. 세상이 노윤이를 이해하는 속도보다 노윤이가 세상을 훨씬 빨리 이해했으니까.
-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노운이의 일을 일일이 다 사과하고 다녀서 되겠어? 뭐만 하면 지레 겁먹어서 사과부터 하는거. 안 그래도 돼. 노윤이가 살아가는 건 미안해할 일이 아니야.
- 너무 죄인처럼, 벌받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원래 종은 다양해 아기는 미숙하고, 어린이는 시끄럽고, 청년은 혼란하고, 노인은 느리고 그런거지 세상살이 대부분을 보면 우리는 비정상의 범주에 속해 있지. 의사니까 더 자주 느끼지 않나? 세상에 안 아픈 사람이 어디있나.
- ‘평범하게 살고 싶다’라고 말하는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넌 평범해’라는 말도 ’넌 평범하지 않아‘라는 말도 모두 맞는 말 같다. 개인의 삶이 평범의 범주속에 있지만 그 사람에게 ‘너의 삶은 특별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무도 차별하지 않는데 차별받는 느낌에 화가 나는 것만큼 추한 건 없을 거야.
- 나 혼자 이런 감정 느끼고 씩씩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도 그럴지도? 생각해보면 부끄러울 때가 있다.
누가 서럽게 하면 여기 와. 아주 맵게 만들어 줄 테니까 아주 눈물 콧물 쏙 빼고 가.
- 이런게 정말 사람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방법이지. 서러운 사람 다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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